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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끝에 취미생겼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중쓰 생각

by 중쓰 2019. 6. 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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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민 - 나의 인생 중 1막이 끝이 난 후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인문대학을 입학해 조금은 늦었다고 생각이 드는 나이 20대 후반이 되고 나서야 내가 생각한 나름 나만의 첫 번째 인생의 막을 내렸다. 대학 입학 당시 군대도 다녀와야 했고 대학도 언젠간 끝내야 했고 그 와중에 내가 진정 원하는 미래의 직장이 무엇인지 혹은 내가 정말로 즐길 줄 아는 취미 또한 무엇인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복잡한 생각에 얽매여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은데, 그 후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렇게 고뇌하고 고민했던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도 졸업하면서 이렇게 하나하나 마무리를 지어가다 보니 나도 점점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숨통이 트인다는 건, 지금부터 내가 정말 뭘 해야 할지 아는 것일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숙고하던 일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끝을 내고 나니 지금은 현실을 바라볼 나의 현실적인 무거운 책임감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0대부터 지금까지 짜인 틀에 하라는 공부만 해왔던 탓일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에게 남은 건 대학교 졸업장과 약간의 스펙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또 다른 큰 고민뿐이었다.

 

    해외생활을 졸업과 동시에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계획한 나는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지난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었다. 전 세계 실업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는 이 시대에 왜 하필 내가 여태 힘든 시간 다 참고 그 끝내 돌아가고 싶어 했던 나의 고향 우리나라 한국만 실업률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인가. 나의 또래 20,30대 친구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듣고,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내가 그렇게 원하던 우리나라, 내 고향으로 돌아가면 안 되는 걸까..

 

    이런 상황이라면 나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지금까지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할지 조차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 시점에 나는 뭐라도 하자라는 생각이 온 머릿속을 지배해버렸다.

 

 

 #2. 2막의 시작 - 일단 뭐라도 시작해보자

 

    1막이 끝이 나고 1막 2장으로 넘어갈지 2막으로 넘어갈지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 인문대학을 마치고 개인적인 기술을 배우러 또 다른 배움의 터 컬리지로 갈까 아니면 더 이상의 가방은 메지 않고 새로운 나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 볼까였다. 물론 또 다른 배움의 터로 가는 것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니 사실 새로운 나의 인생 개척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어떤 이유 든 간에 지난 학교생활이 너무나도 숨 막히게 길고 힘들다 느껴서일까? 더 이상에 학교라는 교육기관에는 발도 들이기 싫더라.

 

    그럼 내 나름 새로운 인생을 위해 2막으로 가보자. 요즘 유튜브 모르면 바보라 할 만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유튜브를 시청한다. 언젠가 생각해 보았던 것 중 하나는 "왜 유튜브를 하지? 돈이 되나?"였다. 궁금함을 달래기 위해 폭풍 검색을 해버린 나는 많은 것을 보고 알게 되며 "아~" 하는 와중 어느 순간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이유인즉슨, 접근성이 너무 쉬웠다. 누구라도 시작만 한다면 가능하단다. 심지어 노력한 만큼 벌리는 수익도 있다 하며, 벌리는 수익 또한 본업으로 삼고 지낼 수 있을 정도라니, 굳이 밖에 나가 일자리를 구해 수익을 내지 않아도 된다더라. 이 얼마나 아름답고 달달한 말인가. 우리가 옛날부터 스펙 없으면 취업도 안되고 돈도 못 번다는 말은 귀가 닳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만 할 줄 안다면, 영상을 찍고 올릴 줄만 안다면, 게다가 조금의 개인적인 스킬을 추가해 편집만 할 줄 안다면, 이것들의 고된 노력 끝에는 돈이 따라온다니. 그리고 한 가지 더 정말 한눈에 보고 반한 단어가 있다 "디지털 노마드", 21세기형 인간으로 불리고 디지털 장비를 갖추 고사는 사람을 일컫는다는데, 그 와중에 수익까지 창출한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단어인가.

 

    그렇지만 조금 늦게 알게 된 탓일까? 점점 알아볼수록 유튜브는 벌써 이미 레드오션이란다. 물론 이 레드오션에 들어가 여러 사람들과 경쟁을 해도 좋다. 하지만 영상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한 발짝도 들일수가 없었다. 시간만 낭비할까 봐 무섭기도 하고 사실 나약한 생각일지 몰라도 왠지 아직은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는 시작하기 앞서 겁이 났지만, 현재 이 시점으로부터는 언젠간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마음에 드는 단어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서는 뭐든 배우고 가릴 게 없어야 성공하지 않겠는가. 이런 와중에 어디선가 내 눈에 띈 한 단어 "블로그".

 

    유튜브가 어쨌고 이유가 어떻고 간에 이러다간 뭣도 못하겠단 생각이 들어서인지 순간 마음을 다잡고 "일단 뭐라도 시작해보자"란 나 자신과의 약속을 하고 만다. 유튜브를 고민하던 와중 어느 한 채널에서 블로그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게 아닌가. 나의 생각이 잠시 짧았다(바보 같은 놈). 디지털 노마드는 유튜브만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는 것. 굉장히 폭넓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많더라. 동영상, 사진 그리고 글쓰기 등 그중 내가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든 건 사진과 글쓰기 었는데, 유튜브의 한 채널에 블로그에 대한 설명을 먼저 접해서일까 무작정 블로그를 시작을 했다. 

 

    아마도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조금의 수익이 생기고 있다. 점점 마음에 들고 정말 재미가 있다. 여태 단 한 개의 취미조차 없던 나는 처음으로 취미라는 걸 갖게 되었고 이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블로그는 아마도 평생 할 것 같다.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이 여태 단 한 개의 취미도 없었던 나를 변화시켰다.

 

취업을 준비하기 전 남는 시간에 하는 블로그이지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왠지 모르게 새로운 인생을 사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처한 이 시점이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 시기 일지 몰라도 난 지금이 좋다.

 

처한 상황, 일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꾸준하게 열심히 즐겁게 해 나간다면 안될 게 있을까?

있다면 그때 또 한 번 성장한다 생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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